진부령의 갈비는 정통의 맛으로 소박하게 다가온다.
바다 쪽으로 바람이 조금 불던 주말 오후, 경주 양남면을 지나며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가 갈비가 생각나 진부령으로 향했습니다. 해안 쪽으로 움직인 날에는 회나 해산물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날은 이상하게 불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쪽으로 마음이 갔습니다. 낮 동안 여기저기 걸어 다녀 허기도 있었고, 귀가를 서두르기보다 앉아서 천천히 식사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동해안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한 뒤 자리를 잡으니 이동하는 동안 계속 보던 바깥 풍경에서 잠시 벗어나 식사에 집중하게 됩니다. 고기가 불 위에 올라가자 대화를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익기를 기다리며 집게를 들었다가 괜히 자주 건드릴 필요는 없겠다 싶어 내려놓았습니다. 몇 점씩 간격을 두고 굽기 시작하니 익은 고기를 바로 먹을 수 있었고 손도 덜 바빴습니다. 예상보다 식사 시간이 천천히 흘러 양남 쪽 드라이브를 마무리하며 쉬어 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바다를 둘러본 뒤 든든한 저녁으로 하루의 흐름을 바꾸고 싶은 날 어울리는 한 끼였습니다. 1. 동해안로 달리다 속도를 낮췄습니다 진부령을 찾아갈 때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해안로 663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움직였습니다. 양남면에서 해안 방향 일정을 함께 잡은 날이라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와 앞뒤 동선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동해안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도착 안내가 가까워진 뒤에는 남은 거리와 주변 건물을 번갈아 살폈습니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상호만 찾으려다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이 있어 번지를 기준으로 접근하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저도 "이제 663만 잘 보면 되겠다" 싶어 마지막 구간에서는 속도를 조금 줄였습니다. 일행이 각자 이동한다면 진부령이라는 이름만 전달하기보다 동해안로 663 주소를 함께 공유해 두는 것이 확실합니다. 해안 드라이브와 식사를 묶는다면 방문 순서를 미리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바다를 먼저 보고 식사할지, 저녁을 먹은 뒤 짧게 산책...